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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루 선착장 야경 다녀와서

스타롱 2025. 4. 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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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교육 일정을 마친 어느 봄밤, 서기관 교육 분임 동기들과 함께 누에나루 선착장을 찾았다. 낮 동안 내리쬔 햇살이 한강 수면을 따뜻하게 데워놓았는지, 밤공기는 쌀쌀하기보다는 포근했다. 가벼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설레는 기대를 더했다.

누애나루 선착장
고속터미널 지하철 타기

누에나루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진짜 매력은 해가 지고 난 뒤 펼쳐진다 했다. 우리는 야경 속 배 관광을 예약해두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선착장에 도착했다. 저 멀리 한강 너머로는 서울의 고층 건물들이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선착장 주변에는 잔잔하게 조명이 들어온 뽕나무 조형물과 고즈넉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하고 운치 있었다.

선상탑승
선착장 라면마켓 도착
선착장주변

드디어 탑승 시간. 우리가 탈 배는 옛 조선의 나룻배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반선’ 형태였는데, 밤의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나무결이 무척 고왔다. 배에 오르자, 나지막한 음악과 함께 배가 서서히 강을 가르기 시작했다. 갑판 위에 서 있자니, 발밑으로 물결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한강을 스치는 바람이 얼굴을 상쾌하게 어루만졌다.

선착장
선착장 출발

서서히 강 한가운데로 나아가자, 눈앞에 펼쳐진 야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서울의 야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강물 위에 비쳐 반짝였다. 반포대교에서는 무지갯빛 달빛분수가 쏟아졌고, 서초구의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별자리처럼 은은하게 빛났다. 배 주변은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고요 속에 있었고, 물비늘이 달빛을 머금은 듯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다.

서울야경

같이 탄 분임 동기들은 모두 감탄을 터뜨렸다. 평소 교육 중에는 바쁜 일정과 과제에 쫓겨 여유를 느끼기 힘들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각자 핸드폰을 내려놓고, 오롯이 이 풍경에 몰입했다. 어떤 동기는 “진짜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라며 연신 감탄했고, 다른 동기는 강바람을 가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늘 이 멋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주었다.

반포대교 야경
대교 야경

배는 천천히 강을 따라 이동하며, 누에나루 선착장 근처의 주요 명소들을 안내했다. 왼편으로는 밤에도 여전히 북적이는 반포 한강공원이, 오른편으로는 조용히 빛나는 잠원동 산책로가 이어졌다. 강 위에 펼쳐진 광경은 정적이면서도 살아있었고,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은 낭만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했다.

서울시내 야경

가이드 분은 누에나루의 야경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조선 시대에도 이곳은 밤이 되면 별빛과 등불 아래 강을 오가는 나루터였다고 합니다. 특히 비단을 싣고 가던 배들은 달빛이 밝은 밤을 골라 이동하기도 했죠. 지금 이 풍경은 옛사람들도 보았을 겁니다.” 설명을 들으니, 마치 500년 전 조선의 누에나루를 우리가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종합운동장주변 간식

배 위에서는 짧은 공연도 열렸다. 작은 현악 3중주가 잔잔한 클래식 선율을 울려 퍼뜨렸다. 배의 움직임과 음악, 그리고 밤하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동기들과 함께 이 밤을 기억하게 해준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선상 무대

관광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배에서 내려 잠시 강변을 걷기로 했다. 여전히 부드럽게 흘러가는 한강의 물결과, 그 위에 비친 누에나루의 조명이 낭만적으로 출렁거렸다. 우리는 웃고, 사진을 찍고, 이 특별한 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서로의 모습을 담았다.

반포대교 야경

그날 밤 누에나루 선착장과 한강 위를 함께 걸었던 시간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서기관 교육이라는 공통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저마다 다른 지역과 부서에서 모였지만, 이 밤을 통해 하나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하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 훗날 각자의 자리에서 문득 이 밤을 떠올릴 때,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착장 주의사항
선착장

“그때 누에나루에서... 참 좋았지.”
봄의 생동감과 좋은 날씨  만끽하면서 함 다녀오는것도  좋을 듯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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