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웃는 날도 온다니까살다 보면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자욱한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며, 세찬 파도에 흔들리는 바다도 마주하게 되지요. 살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인연은 억지로 붙잡을 수 없고, 스치는 만남은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요. 떠나는 이에게 미련은 남아도, 남을 사람은 머물러 준답니다. 가득 쥐었던 두 손은 문득 빈손이 되어 있고, 아무것도 없다고 여긴 손에도 어딘가에 남은 따뜻함이 깃들어 있지요. 소나기를 피해 처마 밑에 서 있다 보면 곧 멎을 줄 알았지만, 그 비는 종종 폭풍이 되어 마음 깊은 곳을 적시고, 그 모든 것을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멎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숨조차 쉬기 힘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기억이 되고, 떠나는 계절도, 저무는 노을도, 버거운 삶도 결국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