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님께
어버이날을 맞아 이렇게 마음을 담아 글로 인사를 드립니다.
어머님, 어느덧 구십여섯 해를 사시며 평생을 자식들과 가정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님의 걸어오신 길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눈물겹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아들, 딸 일곱을 낳아 기르시느라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비밭을 일구시고, 그 먼 밭을 오가시며 누에를 치시며 생계를 잇고, 옷장사, 그릇장사, 보따리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으셨지요. 때로는 노상에서, 때로는 공사판에서 들통을 이고 다니시며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두가 자식들 굶지 않게, 가난 속에서도 잘 살아보게 하려는 어머님의 간절함과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손주들까지 모두 품어 키워주시며 늘 가족의 중심에 서 계셨던 어머님!
손주들인 혁진이와 민지에게도 그 사랑을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혁진이와 민지도 이제는 많이 컸습니다.
그들 역시 어머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본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혁진이와 민지가 어머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머님께서 주셨던 따뜻한 사랑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어머님을 본받아, 그 사랑을 계속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늘 가족의 중심에 계셨습니다. 가난에도 불구하고 늘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남편이시던 아버지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애쓰셨습니다. “여편네가 잘해야 집안이 돌아간다”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의 그 가르침은 아음이 짠합니다.
어머님이 남기신 말씀들은 이제 저희가 자식들에게도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하신 그 모든 일이 어찌나 고마운지, 그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습니다.
요즘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듯 건강이 부쩍 안 좋아지셔서 병원 신세를 지시기도 하고,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밥을 손수 지으시며 우리를 챙기려 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아리면서도 또 한 번 어머님의 크고 깊은 사랑을 깨닫습니다.
가끔 저희와 대화하다가 옛말을 되풀이하시기도 하고, 어떤 자식, 며느리, 사위가 잘하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늘 한결같이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여, 다 똑같어." 이모님이 하시던 말씀이라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그 짧은 말씀에 담아주시던 어머님.
또 "잘 먹고 잘 사는 건 하늘 뜻이고, 남편 옷 입히고 열심히 사는 건 여편네 몫"이라 하시던 어머님의 지혜는 여전히 저희 삶에 큰 가르침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머님, 그렇게 평생 자식만 바라보고 사신 어머님께서 나라 잘살게 해주는 가장 고마운 대통령을 누구 뽑냐고 물으시면 늘 한결같이 "경운기 대출 갚아준 대통령"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저희는 그 담담함 속에 어머님 인생의 무게와 깊이를 더더욱 헤아리게 됩니다.
어머니, 이제는 저희가 어머님 손을 잡고 보살펴드릴 차례입니다.
어릴 적 우리가 걸음마를 배울 때 손 내밀어 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저희가 어머님의 손과 발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힘들 때는 기대셔도 좋고, 하고 싶은 말씀은 몇 번이고 들어 드릴 테니 부담 없이 이야기해 주세요.
어머님의 곁을 지키며, 끝까지 사랑과 공경으로 모시겠습니다.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희 곁에서 따뜻한 미소 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5년 어버이날 ~ 둘째 아들 가족이 올립니다.
♡ 울 딸은 아침출근 하면서 키워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쑥스러워하며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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