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내 핸드폰이 이상했다.
어느 날은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 흔적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앱이 멋대로 설치됐다 사라지곤 했다. 배터리는 평소보다 훨씬 빨리 닳고, 기기 발열도 심해졌다. 처음엔 단순한 오류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해킹당한 건 아닐까?”
나는 SK망을 쓰는 알뜰폰 사용자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느낀 나는 곧장 근처 SK 대리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대리점에서는 “알뜰폰은 여기서 처리할 수 없다”며 고객센터로 문의하라고 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유심 교체는 온라인 신청 또는 택배로만 가능하며, 최근 재고가 부족해 언제 도착할지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한다.
“해킹이 의심돼 유심을 바꾸고 싶은데, 교체가 언제 되는지도 모르고 기다리라니…”
그 사이에도 내 번호는 그대로 살아 있다. 만약 해커가 내 유심 정보를 복제해 로그인 시도나 인증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그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뉴스에서 여러 번 봤기에 더 불안했다.
그래서 내가 몇가지 조치를 한사례다.
통신사에 ‘일시 정지’ 요청했다
유심 교체가 될 때까지 내 번호를 막아두는 것이 첫 번째였다. 불편하지만, 보안이 우선이었다.
금융 및 주요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공인인증서 삭제, 카카오페이와 은행 앱 로그아웃, 비밀번호를 전부 재설정했다.
핸드폰 초기화 했다
혹시 설치된 악성코드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공장 초기화를 진행했다.
명의 도용 확인했다
통신사 명의 조회, 금융계좌 개설 내역 등을 확인해 혹시 누군가 내 정보로 무언가 가입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 나처럼 알뜰폰을 쓰면서 해킹 의심을 받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다.
해킹은 처음엔 의심으로 시작되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유심 하나 바꾸는 일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대리점도 안 되고, 고객센터도 재고가 없다 하고, 온라인 신청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니…
보안을 지키려는 사람의 발걸음이 너무 느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 드리고 싶다
핸드폰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설마’ 하지 마세요.
알뜰폰은 대리점 처리 불가일 수 있으니, 사전적으로 유심 수급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해킹 의심이 들면 유심 교체만 기다리지 말고, 즉시 내 정보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시작하세요.
이 경험이 누군가의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유심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내 정보는 너무 크니까요.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부디 빠른 조치를 기대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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